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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성명] 아전인수 그만두고 문제를 직시하십시오

작성자 사진: YTN지부YTN지부

아전인수 그만두고 문제를 직시하십시오

 

직장내괴롭힘이 발생하면 즉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고, 사실관계를 조사하며, 사원들의 정신적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심리 상담을 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하지만 사측은 대기발령을 ‘분리 조치’라고 주장하면서, 장문의 공지를 올려 조합 성명의 ‘왜곡’을 바로 잡겠다고 먼저 나섰습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일의 경중과 선후를 파악해 중요한 것부터 처리하는 것이 경영진의 정도입니다. 경영진은 경영진답게 경영진의 일을 먼저 제대로 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측이 올린 글은 아전인수와 자기모순이 적지 않습니다. 조합이 간과하기 어려운 몇 가지를 알립니다.

 

① 지난 28일 조합 성명에서 직장내괴롭힘 내용은 신고인인 디지털국 조합원의 동의를 얻어 밝힌 것입니다.

 

② 신고인에 대한 대기발령은 직장내괴롭힘 분리 조치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 전례나 타사 사례, 혹은 노동 문제 전문가의 조언이 있다면 제시하십시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팀장의 징계 요청에 이은 대기발령이라면 2차 가해나 다름없습니다.

 

③ 회사는 구성원을 평등하게 대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직장내괴롭힘 신고자들만 분리 조치라는 명분으로 대기발령 당해야 합니까?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한다면, 한쪽만 공개적으로 대기발령하는 것은 명예훼손 아닌가요? 왜 사측은 피신고인만 ‘동료 사원’이라고 일컬으며 '똑같은 피해를 당했고 통원치료 받는다’는 ‘비밀’까지 공표해 변호하는 것입니까?

 

④ 사측의 공지 내용 중 ‘두 개의 대기발령, 두 가지 태도’라는 부분의 논리대로라면 조합이 A 부장의 대기발령에 문제 제기하지 않아서 문제라는 겁니까? 앞으로 조합은 모든 대기발령에 문제를 제기할까요? A 부장 건은 곧 인사위원회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합은 결과를 보고, 할 일을 하겠습니다.

 

⑤ 사측이 밝힌 디지털센터 2023년 매출 124억 4천만 원은 전년보다 하락했지만 디지털센터 구성원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땀과 노력으로 얻은 결실입니다. 조합이 “디지털국을 망가뜨릴 셈이냐”며 비판한 것은 디지털국 조합원들이 고통받는 것은 물론, 6명에 대한 인사 조치로 다른 조합원들이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성과마저 나빠질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대체 ‘우장균·노종면’과 무슨 관계입니까? 언제까지 전 경영진 이야기할 겁니까?

 

⑥ 사측의 공지 내용 임금피크 부분은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직책 수당’이 퇴직금 산정에 들어가 ‘줄서기’ 우려가 된다면 당장 관련 제도를 없애십시오. 본부장 임금은 서둘러 올리면서, 그런 부조리에는 왜 한가하게 대처합니까? 조합은 지속적으로 해당 제도의 변경을 요구했습니다. 사측의 주장대로 ‘업무능력과 상관없는 보직 나눠먹기가 횡행’하지 않도록 즉각 관련 규정을 폐지 하십시오.

 

⑦ 본부장들의 ‘임금피크 감액 면제’에 대해 조합이 제기한 문제는, 임금피크 감액 구간에 들어간 다른 다수 사원들과의 불평등 문제입니다. 본부장 임금이 다른 임금피크 사원보다 70% 인상돼 차별 요소가 더해졌고, ‘줄서기’와 ‘보직 나눠먹기가 횡행’할 수 있다고 비판한 겁니다. 사안을 왜곡해 진짜 문제를 가리는 것은 사측입니다.

 

사측은 문제를 직시하기 바랍니다. 지난달 조직개편 이후 디지털국에서는 여러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휴일 근무, 온라인 기사 생산량 등과 관련해 부서장의 지시와 부서원의 반대 의견이 부딪히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결론을 찾아갈 리더십이 디지털국에는 현재 없어 보입니다. 갈등의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갈등을 바라보는 많은 디지털국 구성원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조합은 이 고통이 해소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4년 5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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