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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YTN지부

[노조성명] 우리는 ‘더 나은’ 인간이 됩시다

대대적인 인사발령이 이뤄졌습니다. 많은 구성원이 그동안 쌓아왔던 업무 경험을 무시당했습니다. YTN에서 이루고자 했던 꿈을 잃어버린 조합원도 적지 않습니다. 능력과 경험이 아니라, ‘성향’을 분석해 줄 세우고, ‘찍힌 사람’은 보도의 한 조각이라도 책임질 ‘자리’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찍힌 정도’가 강하면 아예 취재의 현장에서 쫓겨났습니다. 원치 않게 ‘자리’로 간 조합원들은 자신이 ‘회색’으로 보일지 모른다는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 비호하던 사장이 ‘변변한 특종’ 하나 없는 자들을 앞세워 후배들을 낙인찍어 갈라놓고, 말 잘 들으라 윽박지른 것이 이번 인사발령의 본질입니다. ‘인사 보복’당했다며 울부짖더니 똑같은 방식으로 갚는 옹졸함이 이번 인사발령의 속성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적 복수’가 죄 없는 후배들에게 자행됐다는 점에서 더 없이 무도하고 폭력적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보도제작국의 중추였던 시사PD들이 그간의 업무와 무관한 곳으로 흩어졌습니다. 특정 직군을 없애겠다는 겁니다. ‘김백 체제’가 어린 그들의 꿈을 짓밟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와 혁신적인 콘텐츠로 YTN의 24시간을 풍성하게 하던 프로그램들이 갑자기 <YTN 24>라는 이름으로 통폐합됐습니다. 다음 달 1일을 편성 개편 ‘디데이’로 잡아 과중하고 무리한 업무 지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신음이 터져 나옵니다. AI 운운하더니 디지털센터를 보도국의 하청업체쯤으로 여깁니다. '기계적 중립'의 올가미를 씌워 돌발영상을 무력화하려 합니다. 저들이 혐오하던 ‘문재인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해 한국기자상까지 수상했던 <탐사보고서 기록>은 역설적이게도 폐지됐습니다. 이렇게 YTN 사람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만들었던 프로들을 일순간에 없애면서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사장이 ‘정권의 나팔수’로 바뀌었고, 사적 복수심으로 가득한 자들이 높은 자리에 앉았다는 것 이외에 이유는 없습니다. 

먼저, ‘자리’ 맡았다는 자책에 시달리는 조합원들께 당부드립니다. 당당하게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합시다. 자기검열과 함께 찍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는 조합원들께는 부디 힘내시라는 말을 전합니다. 우리는 부끄러움 없이 일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부끄러워할 자들은 자신의 무능력을 ‘피해자 코스프레’로 감추고 본부장·특파원·실국장·부장 등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동료를 헐뜯고 권력에 충성 맹세한 자들입니다. 우리는 권력을 비판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증진하는 언론 본연의 일을 묵묵히 해냅시다. 저들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됩시다. 그리고 기억하고 기록합시다. 보도의 현장에서, 사옥 곳곳에서 마주치는 부조리에 저항합시다.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일터를 지켜야 합니다. 노동조합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습니다. 반드시 우리의 ‘자존과 자긍심’을 지키겠습니다.

2024년 4월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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