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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성명] 우리는 처벌받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처벌받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 

 

사측이 사규를 개정해 <방송사고 대책위원회>를 <방송보도 개선위원회>로 바꿨다. 기존 사규는 ‘비디오·오디오 등의 시연 또는 표출이 통념상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방송사고’라고 했다. 사측은 이 용어 정의를 삭제했다. 느슨하지만 윤곽은 있었던 방송사고의 개념이 이제는 사측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규정된다. 그러면서 새롭게 집어넣은 것이 ‘보도 실패’라는 용어다. 보도를 성공과 실패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도 유치하지만, 더 황당한 것은 보도 실패의 개념 정의조차 내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청역 역주행 참사' 관련 보도를 의식한 듯 ‘속보 대응 실패’를 명문화했고, ‘낙종’도 보도 실패에 해당한다는 사측 인사의 설명도 있었다. 속보에 강해야 하는 것은 YTN의 숙명이다. 하지만, 성급한 속보는 때론 오보를 낳는다. YTN 기자 가운데 누가 낙종하려 하겠는가? 하지만, 취재의 현장에서 낙종과 특종은 간발의 차이로 결정 날 때가 많다. 이른바 보도 실패가 벌어졌다고 치자.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개정된 사규를 보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각종 국장들은 책임지지 않는다. 보도 실패를 규정 짓고, 처벌할 권능만을 가진 자들이 김백 체제 간부들이다. 결국, 책임은 보도 일선의 사원들이 지라는 것이다. 

 

실체도 불분명한 보도 실패라는 개념을 들고나온 이유는 뻔하다. “시키는 대로 일하라. 잘못하면 너희들 책임이다.” 기존 <방송사고 대책위원회> 운영세칙을 보면, ‘동일인이 3회 이상 방송사고 대책위원회의 경고나 주의 조치를 받을 경우 인사위원회에 회부한다’는 내용이 있다. 사측은 이마저도 지웠다. 3회가 아니라, 한 번이라도 잘못했다고 간부들이 판단하면, 바로 인사위에 회부할 수 있다는 엄포다. 김백 체제에서 자리 차지한 자들은 권한만을 누린다. 책임은 없고 다수 사원들을 찍어 누른다. 권력 비판 보도는 실종됐다. 뉴스는 연성화해 시민들이 진짜로 알아야 할 진실들은 YTN에서 볼 수 없다. 멀쩡한 프로그램들이 이유도 없이 사라졌다. 사측은 연합TV와의 시청률 경쟁에 일희일비하지만, 왜 시청률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이유도 모르는 것 같다. MBC 유튜브 구독자 수가 우리를 앞질렀는데, 디지털국 기강 잡는다고 인사위를 또 연다. 캡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는 이제 당연한 일이 돼 버렸다. 이런 걸 보도 실패라고 일컫는다. 취재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실수들이 보도 실패가 아니다. 그나마 김백 체제의 보도 실패를 딛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조합원들이 YTN을 지탱하고 있다. 우리는 처벌받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 후배 실수는 보듬고, 책임은 선배가 지는 YTN의 건강한 문화는 김백 체제에서 실종됐다. 조합은 보도 실패라는 명목으로 조합원을 탄압하는 것을 결코 두고 보지 않겠다. 하나하나 따지고 묻고 기록하겠다. 그리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2024년 8월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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