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이사회는 유진 퇴출의 당위성을 재확인해줬을 뿐이다
- YTN지부

- 7월 9일
- 2분 분량
사측이 최근 '이사회 리포트'라는 제목으로 이사회 논의 사항을 사내에 공지했다.
핵심은 법과 사규, 단체협약을 위반한 방송편성 개입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저널리즘책무위원회의 활동 내용이다.
고품질 저널리즘 구현, 뉴스룸 구성원의 심신 건강 지원, 포상제도 개선 등 책무위가 추진한다는 프로젝트는 모두 보도국이 주체가 돼 논의하고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보도국 구성원의 참여가 철저히 배제된 채 이사회 내부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 속에서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다.
그럴듯한 보상안을 나열하며 보도국 구성원들의 환심을 사려는 책무위의 행태는 1년 전 수십만 원짜리 가전제품을 나눠주겠다며 직원들을 회사 로비에 줄 세우려 했던 유진그룹의 천박한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에 불과하다.
특히 책무위가 진행한 'YTN 보도 자율성 침해 의혹 조사'는 이사회가 법과 사규, 단체협약을 무시한 채 YTN 보도를 직접 통제하겠다는 노골적인 선언과 다름없으며, 법적 책임 역시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책무위는 감사실을 동원해 먼지털이식 전수조사를 강행하면서 단체협약으로 보장된 공정방송위원회의 권한을 침해했고, 보도국의 독립성을 짓밟았다.
또한 감사실은 전수조사를 명분으로 현업에 몰두하고 있는 보도국 구성원들을 줄줄이 불러 고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업무상 창의와 활동이 위축되거나 침해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감사 직무규정을 현저히 위반했다.
감사실은 일부 사례에서 기사 삭제 절차상 문제점과 부적절한 양태가 확인됐다고도 밝혔지만, 보도국을 배제한 채 외부인사가 자의적인 기준과 판단으로 기사 삭제 절차를 문제 삼는 것 자체가 보도 독립성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자 훼손이다.
게다가 방송편성 개입의 당사자인 양상우 저널리즘책무이사는 공정방송위원회의 출석 요구마저 거부했다.
회사는 양상우가 일반적인 경영 지휘·명령 계통에 있는 직원이 아니라 독립된 법적 지위와 책임을 지닌 등기이사이기 때문에 공방위 출석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상근임원이 일반적인 경영 지휘 명령 계통에 있지 않다는 것도 비정상적이지만, 보도 자율성 침해를 근절하겠다면서 보도국과 무관한 임원이 멋대로 YTN 방송편성에 개입할 권한은 인정하겠다는 사측의 입장은 그 자체로 명백한 모순이다.
이사회는 난항을 겪고 있는 사장추천위원회 협상에 대해서도 고압적 태도로 노조를 압박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
사추위 협상 주체를 노사로 규정한 방송법 취지를 무시한 채 최대주주 측 이사들이 직접 협상에 참여하겠다고 몽니를 부려 협상을 두 달 넘게 교착시켜 놓고, 이제 와서 기존 협상 구도로 복귀하기는 걸 대승적 양보로 포장하는 건 적반하장의 극치다.
특히 "1대 주주의 동의 없이는 주주총회 통과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거론한 것은 유진그룹이 지분을 무기로 YTN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협박과 다르지 않다.
이 와중에 사추위 협상 참여를 고집하다 실패한 오창익 독립이사는 돌연 미디어지 칼럼을 통해 유진그룹을 옹호하며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YTN 정상화가 '유진 퇴출' 구호만으로 가능하지 않다거나, YTN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싸움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는 등 1년 넘게 생존권을 걸고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YTN 구성원들을 모욕하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또한 노조가 노사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퍼뜨리면서 바보 같은 짓을 그만두라고 비난하고, '유진 퇴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니 이제는 어떻게 먹고살지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까지 내놓았다.
방송의 독립과 공공성 회복을 위해 수년째 이어온 언론노동자의 투쟁을 허송세월로 치부하고 천박한 유진자본의 논리를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면서 어떻게 스스로를 인권운동가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이사회의 행태는 결국 유진그룹이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으며, 보도전문채널 최대주주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사실을 재확인시켜 줄 뿐이다.
유진그룹이 불법적으로 차지한 YTN 최대주주 자격은 조만간 박탈될 것이다.
유진그룹이 알박기한 이사회 부역자들 역시 그동안 저지른 만행에 대한 법적 책임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YTN 경영을 망가뜨리고 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한 인사들이 반드시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만들 것이다.
YTN은 결코 권력에 장악되지 않는다.
YTN 독립과 정상화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026년 7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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