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사 공정방송위원회는 2024년 4월 29일 정기회의를 열고 다음 안건을 논의했습니다.
<안건 1. 돌발영상 불방에 관한 건>
노측은 4월 3일 방송될 돌발영상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균형 불일치를 이유로 불방된 것에 대해, 같은 이유라면 전날 돌발영상은 한동훈 위원장 분량이 이재명 대표 분량보다 4배 많았고 이후 돌발영상은 야당만 다루거나 정부·여당·야당 비율이 1:1:1로 편향적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노측은 모든 돌발영상의 여야 분량 일치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돌발영상은 기계적 중립이나 분량의 양적 균형을 넘어 풍자와 해학을 통해 정치 등 권력자의 민낯과 이슈의 이면을 다뤄, 보다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측은 해당 돌발영상이 전체적인 구성에서 특정 정당에 유리하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고,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비칠 수 있는 제작물이 방송되면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무리하게 제작하지 말자고 지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측은 한동훈·이재명 돌발영상의 경우 보도제작국장이 선거를 앞두고 공정성 측면에서 판단했다며, 회사 차원에서 국장 입장을 이해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기 때문에 보도국 차원에서 얘기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노측은 이렇게 불방 결정이 나면 제작진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할 수밖에 없다며, 불방 이전과 이후 방송에선 여야 분량 균형이 맞지 않는 편이 방송돼 어떤 기준에 맞춰야 하는지 혼란스럽고 이는 분량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의 문제라고 생각해 위축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제작국장에게는 확대 개편될 뉴 돌발영상의 제작 기준은 무엇인지, 제작진에게 알리거나 사내 게시판에 공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사측은 제작 과정에서 기자나 PD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의견을 내고 자기 의견을 관철시키려는 노력을 장려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방송의 최종 단계에 있어서는 데스크의 의견도 존중하는 게 방송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노측이 요구한 뉴 돌발영상 제작 기준 공표에 대해선 보도제작국장에게 그렇게 할 것을 추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노측은 노측 요청과 달리 보도제작국장이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물으며 불발 결정 당사자가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고, 사측은 보도제작국장 본인이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했고 더 확인할 부분이 있으면 본인한테 문의하라고 했다고 답했습니다.
<안건 2. 김백 사장 사과방송에 관한 건>
노측은 4월 3일 김백 사장 사과방송과 단신이 각각 주조정실 시간대와 부조정실 뉴스 시간대에 3차례씩 방송됐고, 편집부에선 단신 3번째 문장까지 읽으라는 지시가, 디지털국에서는 YTN 홈페이지와 앱에 사과방송을 3번째 탑으로 고정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노측은 기계적 균형이라도 맞춰달라며 노조 입장 단신을 작성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보도국장이 처음에 거부했다가 공방위 안건으로 올라오자 기사로 작성됐고 언론노조 YTN지부 한 문장, 방송노동조합 한 문장으로 작성됐지만 방송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측은 사과방송의 경우 애초에 뉴스를 통해 보도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그 과정에서 조정돼 사고(社告) 형식으로 편성됐다며, 단신 3번째 문장 지시에 대해 편집부국장은 편집부장들과 PD들, 회사의 입장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절충점을 찾은 본인의 판단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측은 디지털국의 사과방송 고정 지시의 경우 회사 명의로 나온 공식 입장이기 때문에 일정 기간은 홈페이지에 톱은 아니더라도 게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었다며, 노조 단신이 방송되지 않았던 부분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노측은 사과방송이 주조를 통해 편성된 건 꼼수라고 생각한다며, 사고가 공방위 대상이 아니라는 사측 주장에 대해선 내용상 논설과 같은 기사였고 YTN은 사과영상을 홈페이지 사회 기사로 올리고 포털에도 송출해 뉴스제휴평가위원회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측은 사과방송이 주조를 통해 나간 건 편성의 문제라며, 사장이 YTN의 대표적인 불공정 사례를 지적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공정한 방송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으로 받아들여 사고라는 형식으로 방송했고, 포털 전송 문제는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측은 충분한 근거가 있을 때 보도할 수 있는 거라며, 선거 기간 두 후보가 대립하는 과정에서 일부 것만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선거 국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되기 때문에 자제해야 하고, 사장이 사과한 YTN 보도는 공정성에 있어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노측은 선거 전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는 부분은 당연히 인정하고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이슈가 터지고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까지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고 나면 수년이 가버린다며,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주장이 있고 일관성 있는 진술이 다수 갖춰졌다면 선거 전이라도 보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노측은 공정방송협약상 보도국장은 사장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해야 한다고 나와 있고 그럴 의향이 있는지, 지금까지 거부한 사례가 있는지 물었고, 사측 보도국장은 부당한 지시는 어떤 경우에도 거부할 것이고 지금까지 거부한 사례는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노측은 사측 참석자들을 상대로, 위에서 부당한 지시가 내려왔을 때 구성원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을 수 있도록 방파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고, 보도국장은 언론인 선배로서 후배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노측 한동오, 김승환, 윤성훈, 이수연, 정태우 위원이, 사측 김응건, 김태운, 김호준, 황보연, 이승윤 위원이 참석했습니다.
2024년 5월 1일 YTN 공정방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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