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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성명] YTN 치욕의 날, 김백의 사과를 사과한다

무자격 사장 김백이 사과 방송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 대한 검증 보도가 잘못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국민 사과라고 하지만, 실상은 ‘용산’을 향해 엎드린 것이다. YTN 사장이라는 자가 권력을 향해 용서를 구한 오늘은 30년 YTN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다. 

김백이 거론한 보도는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검증 보도와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 그리고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이른바 ‘오세훈 생태탕’ 보도다. 하나하나 따져보자. 김건희 씨는 과거 겸임 교수 지원서에 허위 경력을 썼다는 YTN 단독 보도 뒤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며 인정하고 사과했다. 뭐가 문제인가? 김백은 또 이른바 ‘쥴리 의혹’ 보도가 잘못이었다고 물고 늘어진다. 하지만 당시 YTN은 국민의힘 반론도 충실히 기사에 반영했다. 선거 국면에서 세상이 ‘쥴리 의혹’으로 시끄러운데, 24시간 뉴스채널은 일언반구도 하지 말아야 했다는 것인가? 선택적 침묵이 공정인가?

‘오세훈 생태탕’ 보도는 또 뭐가 문제란 말인가? 당시 검찰이 수사에 나서 관계자 2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오 후보가 토론회에서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가지 않았다."고 한 발언은 허위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생태탕 보도’가 틀리지 않았다고 검찰이 밝힌 셈이다. 박영선 후보의 도쿄 아파트 의혹도 충실히 보도했다.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인용 보도는 류희림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묻지마식 제재’에 나섰지만, 법원에서 집행정지된 사안이다. YTN뿐 아니라 MBC, KBS, JTBC 등 방심위가 과징금을 부과한 6곳 모두 법원에서 집행정지가 인용됐다. 대체 무엇을 사과한다는 것인가?

김백의 사과 방송은 KBS 박민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과 판박이다. 윤석열 정권의 하수인들이 하는 짓들이 뻔하고 유치하다. 그런데 김백은 비겁하기까지 하다. 영상은 강당에서 충복들만 뒤에 세우고 카메라 앞에서 몰래 녹화했다. 그리고, 뉴스 시작 전 광고와 캠페인 등을 트는 주조정실을 통해 뉴스 PD를 거치지 않고 기습적으로 사과 방송을 송출했다. 국민 보라는 것이 아니라, 용산 보라고 한 짓이다. 앞으로 24시간 ‘땡윤방송’ 만들겠다는 낯뜨거운 충성맹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는 김백의 사과를 국민 앞에 사과한다. YTN 언론노동자들은 권력 앞에 고개 숙이지 않으며 무도하고 폭력적인 윤석열 정권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무자격 사장 김백을 반드시 몰아낼 것이다.


2024년 4월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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