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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안 뽑고 정년퇴직자 월급 주는 회사, 제정신인가

회사가 최근 비밀리에 정년퇴직자들을 재고용하는 계약을 잇따라 맺었다.

수년째 최대 규모 적자를 이유로 비용 절감을 강요하고 미래를 위해 사람을 뽑을 돈이 없다며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하더니, 뒤에서는 몰래 정년퇴직자들 주머니에 회사 돈을 쏟아붓고 있었던 것이다.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한시적으로 정년퇴직자를 재고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최근 확인된 사례들은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사내 공모를 통해 후임자를 선발하고 인사발령까지 낸 자리에 정년퇴직자를 다시 앉히고, 필요성조차 불분명한 조직을 새로 만들어 퇴직자를 팀장에 앉히는 등 도덕적 해이를 넘어 사실상 회사 자산을 사적으로 남용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종시취재팀장 인사다. 

회사는 사내 공모를 통해 후임자를 선발했다고 공고했다. 

상식적으로라면 기존 촉탁직 계약은 종료되는 것이 맞다. 

그런데 회사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기존 정년퇴직자와의 계약을 다시 연장했다. 

결국 한 자리에 두 사람이 동시에 배치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출입처를 억지로 쪼개 문제를 봉합했지만, 애초에 왜 계약을 연장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입을 다물고 있다.

회사가 신설한다는 국제 협력 관련 TF는 더욱 심각하다. 

이미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별도의 TF를 만들고 정년퇴직자를 재고용해 팀장으로 앉히겠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관련 업무를 맡아왔던 기존 직원들에게는 TF 겸직까지 떠맡겨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려 한다.  

하지만 정작 재고용된 퇴직자는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거의 없다는 게 관련 직원들의 평가다. 

현업 부서조차 납득하지 못하는 조직 개편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오직 하나, 정년퇴직자를 재고용하기 위한 자리 만들기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비상식적인 퇴직자 재고용의 절차마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회사는 촉탁직을 포함한 채용 과정에서 반드시 인사위원회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재고용 과정에서 해당 절차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확인조차 되지 않는다. 

인사위원회를 열었다면 왜 공지하지 않는가. 열지 않았다면 사규 위반이다. 

어느 쪽이든 회사는 구성원들에게 설명할 책임이 있다.

노조는 이미 수차례 정년퇴직자 재고용 과정의 불투명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다. 

채용 계획이 있을 경우 사전에 인사위원회 개최 사실을 알리고 객관적인 검증 절차를 거치라고 요구했다. 

회사는 이를 수용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약속을 저버린 채 정년퇴직자 재고용 잔치를 벌이고 있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할 재원을 멋대로 정년퇴직자들의 주머니에 꽂아주는 게 과연 책임 있는 경영인가. 

신규 채용은 줄이고, 조직 경쟁력 강화는 외면한 채 특정인만을 위해 자리를 만들어 주는 행태는 회사의 미래를 갉아먹는 해사행위와 다름없다.

노조는 객관적인 필요성이 입증되지 않은 정년퇴직자 재고용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회사 자산을 사적으로 탕진하는 것과 다름없는 무책임한 경영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향후 임금협상 과정에서 불필요한 퇴직자 재고용에 사용된 비용만큼은 반드시 경영진이 부담하도록 책임을 묻고, 끝까지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훼손하는 인사 농단과 자리 나눠먹기를 즉각 중단하라. 


2026년 6월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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